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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미나리>의 소개와 줄거리

 

<영화 '미나리 (Minari)' 기본정보>
개봉일 : 미국 선덴스 영화제 2020년 01월 ~ 미국 2020년 12월 11일, 한국 2021년 03월 03일
러닝타임 : 115분
제작비 : 200만 달러
상영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미국)
감독, 각본 : 리 아이작 정 (정이삭)
출연진 : 스티븐 연 (제이콥 이 역), 한예리 (모니카 역), 앨런 김 (데이빗 역), 노엘 케이트 조 (앤 또는 이지영),
             윤여정 (순자 역), 윌 패튼 (폴 역) 외
수입사 : 판씨네마
대한민국 관객 수 : 약 110만 명, 전 세계 1500만 달러 수입 (21년 4월 23일 기준)
수상 및 후보 :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윤여정) , 작품상, 감독•각본상, 남우주연상 (스티븐 연), 음악상 후보 /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 여우조연상 (윤여정), 감독상, 남우조연상, 외국어영화상, 음악상, 캐스팅상
                      후보 / 제27회 미국 배우 조합상 여우조연상 (조여정) /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
                      제36회 선덴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 제 36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시상식 여우 조연상 (조여정, 한예리)
                      외 약 47개의 시상식에서 다수의 수상

 

 일상이 무료하고 아무리 힘을 내려해도 지칠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는 것보단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쉬어가면 어떨까요? 그리고 영화 <미나리> 보시면서 마음의 충전하시길 바라봅니다. 장안의 화제였던 영화 <미나리>는 어찌 보면 그저 그런 가족 영화, 그리고 각종 시상식의 수상경력을 가진 어렵게 들여다봐야 하는 독립 영화 일거란 편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작년, Netflix에 스트리밍 되어 늦게나마 만나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마음의 울림을 준 작품이라 아주 기쁘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개봉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각종 OTT에서 서비스 중이니 감히 시간을 내어 <미나리>가 찾아주는 삶의 기쁨을 함께 되찾길 바라봅니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 가족이 시골에서 정착해 나가며 고난과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일상을 덤덤하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낯선 곳에 뿌리내려야 하는 이민자의 삶 속에 크고 작은 실패와 경험들이 희망으로 다져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실적인 고난 속에서도 작게 반짝이는 삶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며 마치 같은 공간 속에 공기까지 감각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조화롭습니다. 줄거리 소개에 앞서 영화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님의 실제 아버지를 극 중 아빠 '제이콥'으로, 장난꾸러기 막내아들로 나오는 '데이빗'을 본인으로  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정이삭' 감독님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시상식의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영화 <미나리>를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1980년대 한국의 어려운 삶을 피해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온 제이콥과 모니카 부부는 우여곡절 끝에 시골 '아콘소'로 떠나오게 됩니다. 농장이 딸린 트레일러 집으로 이사 온 그들은  한인들이 많은 대도시를 떠나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 온 것이 영 탐탁지 않습니다. 게다가 첫째 딸 '앤(지연)'과 심장병을 앓고 있는 둘째 아들 '데이빗'이 있기에 병원도 없고 낯선 땅이 그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남편 '제이콥'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넓은 자연이 생겼고 앞으로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살 것이라며 가족들에게 선언을 합니다. 그런 자신의 뜻대로만 하려는 '제이콥'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니카'는 토네이도가 몰아치는 밤 트레일러에 물이 새면서 감정이 폭발하고 맙니다. 부부 싸움으로 이어졌지만 다음 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화창한 날씨처럼 화해를 하며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그날 이후 낮이고 밤이고 농장을 돌보는 '제이콥'과 병아리 암수감별사로 취직을 하게 된 '모니카'는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 할머니가 함께 살기로 합니다.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의 가방 안에는 봉지마다 멸치, 고춧가루, 손자 한약, 미나리 씨 등 손수 장만해 온 것들입니다.  처음 보는 할머니가 낯선 '앤'과 '데이빗'은 생소하기도, 못마땅하지만 이내 가족이 됩니다. 쿠키도 만들줄 모르며 욕도 잘하는 철저히 한국식인 할머니가 아이들 눈에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 입니다. '데이빗'은 오줌이 든 음료를 '순자'할머니가 마시게 만들며 미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내 용서하며 서로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뱀 때문에 깊은 숲 속은 가지 말라는 '모니카'의 당부에도 불구 손자들과 근처 냇가에서 미나리 씨앗을 심고, 심장병으로 잘 뛰지 못하게 하는 '데이빗'을 격려하며 점차 안정적인 가족의 모습을 되찾아 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삶은 별반 나아진 것 같지 않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짓기에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며 급기야 먹을 물까지 끊기게 됩니다. 또한 '순자' 할머니는 뇌졸중에 걸리면서  대부분의 집안일과 바깥일까지 엄마 '모니카'가 도맡게 되어 삶의 무게가 더해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아들 '데이빗'의 심장이 튼튼해져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진찰에 가족 모두 기뻐하게 됩니다. 연이어 농장에서 애지중지 키우던 '제이콥'의 작물이 한인 마트에 납품을 할 수 있게 되어 희망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모니카'는 아이들과 '아콘소'를 떠날 것이라며 이별을 선언해 버립니다. 길고 긴 하루가 저물어 가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집 농장 창고에서 불길을 목격하고 황급히 달려갑니다. 일 보러 간 사이 혼자 남겨져 있던 '순자' 할머니는 가족에게 도움이라도 되고자 창고 밖에서 쓰레기를 소각 중이었습니다. 하필 그 불씨가 튀며 '제이콥'이 힘들게 거둬들인 농작물이 보관되어 있던 창고를 불태워 버립니다. 어느 때보다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진 '제이콥' 부부는 창고로 뛰어들며 정성 들여 키운 농작물들을 꺼내려 노력합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짐이 되어버린 '순자' 할머니는 넋을 잃고선 어딘갈 하염없이 걸어 나갑니다. 그걸 본 '앤'과 '데이빗'은 할머니를 말리며 집에 같이 살자고 붙잡습니다. 한순간에 모든 걸 잃어버리게 되었지만 포기하지 않습니다. 엔딩으로 예전 '순자' 할머니가 숲 속 냇가에 심어놓은 미나리를 찾으며 마무리를 합니다. 결국 미나리가 '제이콥' 가족에게 다시 살게 할 희망의 씨앗이 였습니다. 

 

여운이 남는 후기

영화 후반부에 아내 '모니카'는 '제이콥'에게 갈라서기 위해 이혼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어려움이 닥친 순간에 모든 가족이 힘을 합치고 갈등도 봉합이 됩니다. 그리고 수맥을 찾아 농사를 다시 짓기로 결심하고 미나리도 수확을 합니다. '순자' 할머니의 말대로 미나리는 어디서는 잘 자라 가족들이 미국 땅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대상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 제작 당시 원래의 시나리오는 '순자' 할머니가 시간이 흐르면서 죽는 장면으로 미나리에 대한 내레이션이 흐르며 마감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비록 제작비 사정으로 결말이 달라지긴 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는 영화가 탄생한 건 다름없을 것입니다. 특히 미국에 정착해 살아가는 이민자들의 삶을 단편적으로 보여줬지만, 가족이란 공동체가 신뢰와 사랑으로 다져짐으로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 입니다. 극적인 장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우리의 인생처럼 영화도 담백하게 잔잔히 연출되어 오히려 마음이 더 쓰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 '제2의 미나리'를 만나길 기대해 보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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