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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신작 영화 리뷰

영화 속 명 대사 : "우는구나, 마침내" "한국에서는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됬다." "당신 목소리요. 나한테 사랑한다고 하는."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이 있다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거야."

 

마침내, 2022년 06월 <헤어질 결심> 영화가 개봉이 되었다.

한국의 유명한 흥행 영화감독이자 칸영화제의 <올드 보이> <박쥐>로 상을 수상했던 터라 더욱이 고대해온 박찬욱 감독의 영화였다. 

현재는 수 많은 시상내역 중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끝으로 23년 미국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아쉽게도 후보에서 탈락이 되었다.

난 흥행이 되지도 않은 따끈한 상태의 <헤어질 결심>을 만나러 극장으로 단숨에 달려가 보았다. 

배우 탕웨이박해일님이 가진 필모그라피만으로도 관객을 끌어들이는 궁금증은 아직도 무궁무진할지언데, 이 두 배우의 조합이라니 참을 수 없는 기다림이었다. 사실 박찬욱 감독의 이전 영화들과는 달리 잔인하고 폭력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대사 하나마다 곱씹게 만드는 정서경 작가님의 각본으로 마음속의 돌을 던져 '사랑'의 정의를 재해석하게 만들었다. 

 어느날, 산 정상에서 추락한 남자가 변사로 발견되고 담당 형사 박해일 (해준)은 사망자의 아내 탕웨이 (서래)를 만나 수사를 시작하게 된다. 용의 선상에 사망자의 아내 탕웨이(서래)를 올리면서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중국인 아내였던 탕웨이(서래)는 예쁘장한 모습에 어눌한 말솜씨로 한국말을 쓰며 너무도 침착하게 조사에 응한다. 때로는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내뱉으며 멋쩍은 웃음을 내짓기도 한다. 형사 박해일(해준)은 의심과 관찰을 거듭하며 잠복 수사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탕웨이(서래)의 따뜻한 마음과 외로움에 연민의 정을 느낀다. 결국  알수없는 이끌림은 살인자가 아닐거라는 단정에 이르게 되었고, 탕웨이(서래)가 용의자라는 증거를 발견한다. 평소 행실바른 형사의 품위를 생각하던 해준은 스스로에게 실망과 자책을 하고, 서래에게 증거를 바다 깊은곳에 빠뜨려 아무도 찾지못하도록, 영원히 미결 사건으로 남도록 덮어주기로 한다. 해준은 형사로서의 직업의식보다는 사랑을 택한 통보가 서래에게는 고백이 되었고 사랑이 시작된 시발점이 아니였을까한다. 이미 사랑의 감정을 표현해버린 해준, 그리고 젠틀하고 공정하고자하는 형사의 말투와 배려심이 점차 서래에게는 되려 난생처음 느끼는 따뜻한 사랑의 감정이었을 터이다. 서로를 욕망했지만 유부남이자 형사신분으로 용의자를 사랑하기에는 이뤄질 수 없는 현실에 해준은 포기 한듯하다. 얼마뒤 또 다른 사건의 용의자로 바뀐 서래를 재회하며 불안해진 해준과 영원히 사랑의 미결로 남기로 각오한 서래는 비극으로 끝맺게 된다. 극에 달하면서, 어긋난 타이밍속에 오열하는 두 주인공과 강열한 바다와 태양의 배경이 그 마음을 대변해 주는듯 했다. 엔딩크래딧으로 가수 정훈희님의 안개가 울려퍼진다. 장르로 정하자면 멜로 로맨스, 드라마, 서스펜스, 느와르, 미스터리이지만 그 어떤 로맨스보다 진하다. 격정적인 불륜장면이 한씬도 없음에도 긴장되는 몰입감으로 두 배우의 섬세한 감정의 변화가 심장을 아리게 만들었다. 극중 배치된 복선을 연상케하는 대상을 찾아보는 요소와, 조사를 써서 대사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명대사를 다시 더듬어볼 여지가 충분하다. 여전히 찬사가 진행중인 작품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나에겐 과연이 역시로 바뀐 추천 영화이다.

작년 연말 청룡영화상에서 무대에 오른 정훈희님의 안개 노래(헤어질 결심 OST)가 나오자 눈물을 훔치던 탕웨이님의 모습이 비춰졌었다. 그 여운이 아직도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듯 하다. 

꿀 정보

현재 상영중인 극장도 있으며, OTT ( 티빙,웨이브,시즌,넷플릭스)에서도 스트리밍중이다. 다시 한번 여운을 즐기시길 바란다.

이에 앞서 정서경 작가님의 각본집을 구매하여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후에 영화로 만나는 감동은 두배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더불어 정서경 작가님과 박찬욱감독님의 간단한 프로필을 첨부해본다. 

정서경 : 시나리오 작가, <친절한 금자씨>를 시작하여 <헤어질 결심> 이르기까지 박찬욱 감독과 함께 시나리오를 집필해 왔다. 또한 드라마 tvN<마더> <작은 아씨들> 에 참여하였고 각종 방송과 라디오 인터뷰를 진행중이다.

아울러 최근 22년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각본상 수상과 CJ ENM센터에서 열린 23년 비저너리 어워즈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찬욱 : 대한민국 영화 감독이자 각본가, 사진가이다. 그리고 영화 제작사 모호필름의 대표이다.

차기작으로 개봉예정인 단편영화 <일장춘몽>은 애플 공식 유튜브에서 2월18일에 무료 공개 예정이다. 오직 아이폰13프로를 이용해 촬영을 했으니 또 어떤 매력으로 관객을 설레이게 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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